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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mplay

2009년부터 현재까지 작업과정 속의 생각, 경험, 이론 등을 작품활동의 중요 키워드(언어, 몸, 시각, 관객, 공간)로 나누어 정리해 나가는 글 모음들 입니다.
내용에 관한 의견 등 함께 나누고 싶으신 부분이 있으시다면 moomplayofficial@gmail.com으로 연락 주셔도 좋습니다.
Divided by the 5 keywords (Language, Body, Sight, Audience, Space) of Moomplay, these are archived pages for rumination of ideas, theories and processes undertaken through various projects since 2009. Please feel free to reach out to us at moomplayofficial@gmail.com to discuss. Opinions, commentary and feedback are always welcomed and appreciated.

글쓴이. 김이슬
Writer. Director of Moomplay, Esl Kim
갯벌체험 Eco Tourism 1, 2

PROJECT/FILM

갯벌체험 Eco Tourism 1, 2 (2021)

 

컨셉/ 움직임/ 영상. 김이슬

Concept/ performance/ Video Work. Esl Kim

리서치 도움 Co-researcher. 황민지Minji Hwang, Randy Richardson

 

신안군 섬문화다양성네트워크 바다숲 살리기 산다이 www.islands-network.or.kr

제작 Production : 뭄플레이 Moomplay

 

PART 1

 

PA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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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체험 Eco Tourism> 작업노트                                                                                        2021. 09 김이슬

 

  ‘바다숲’이라는 주제로 신안을 탐방하면서 작년에는 사전적 정의에서 잠시 벗어나 ‘바다숲’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스스로 찾는 시간이었다. 이에 대한 나름의 개인적인 정리는 ‘갯벌’이었다. 신안에 머무르면서 하루에 2번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바다의 밑바닥을 보았고, 그 곳에서 들리는 소리와 움직임들에 집중했다. 진흙, 물웅덩이, 뚤린 숨구멍, 무언가 끊임없이 톡톡 터지는 소리, 그들을 바라보는 나와 끊임없이 술래잡기를 하는 생명체들, 바다 깊숙이 들어가 바라보는 것과는 다르게 바다가 슬쩍 보여주는 이 밑바닥이 나한테는 ‘바다숲’ 같았다.

 

  신안의 갯벌은 최근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고, 습지보호지역,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있었다. 이번 해 신안 증도에 방문했을 때에는 청정갯벌에서 사는 짱뚱어를 비롯한 여러 생명체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한편 보호와 보전이라는 단어가 늘 함께 하는 이 곳 에도 갯벌체험, 갯벌축제 등이 있었다. 이 부분에서 나는 많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얼만큼이 우리가 자연을 해치지 않으면서 누릴 수 있는 범위인지에 대한 질문이 생겨났다. 자연의 섭리, 먹이사슬 속에서 인간은 자연이 제공하는 것을 수취하거나, 상대적으로 약한 생명체를 사냥이나 포획 등으로 얻는다. 인간의 생존을 위한 행위가 조금 더 확장되어 유희와 배움을 위한 행위가 되기도 한다. 어느 부분까지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공존의 범위 일까.

 

  작년 처음 이 작업을 시작하고 신안에 다녀오면서 서울 터미널 대합실에 설치된 LED 전광판에 나오는 바닷 속 물고기 영상을 보고 기분이 상했던 적이 있었다. 왜 우리는 실제 물고기를 바라보기 보다 스크린에 비추는 가짜 물고기를 바라보아야만 할까. 실제의 경험들이 점점 줄어들고 스크린을 통한 간접경험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에 대하여 회의적이 었던 때가 있다. 그러면 실제로 갯벌에 찾아가 그 곳을 밟으며 살아있는 물고기, 게, 또 그 밖의 다른 생명체들을 바라보고 경험하는 것이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일까. 그러나 동시에 그 것이 그 생명체들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인간의 무자비한 방문인 것은 아닐까.

 

 많은 질문을 가지고 이번 작업을 마무리 하면서 답을 찾기보다는 지금의 생각들을 나누고 싶었다. 갯벌과 바다를 잘 모르던 한 여행객으로서의 엉뚱한 고찰일 지도 모른다. 이번에 제작한 두 개의 영상작업은 모두 인위적인 형태의 갯벌체험을 이미지화했다. 우리가 갯벌체험을 앞으로 하지 말아야 하며, 멀리서 눈으로만, 이미 촬영된 영상물로서만 갯벌을 만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더 갯벌을 가까이 느끼고 싶고, 더 많은 건강한 갯벌 생명체들을 알고 싶은 한 인간으로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보기 위한 대화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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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소개

MOOMPLAY는 ‘본다’는 감각에서 출발해 몸과 시선,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관계와 인식의 방식을 탐구하는 공연예술 기반의 창작 플랫폼이다. 보는 행위가 이루어지는 공간을 무대와 객석의 구분에 한정하지 않고 극장, 갤러리, 도시의 거리, 공공장소, 디지털 환경과 스크린까지 확장하며, 보여주는 이와 보는 이의 역할이 뒤섞이는 지점에서 새로운 수행 경험을 만들어왔다. 장르와 매체의 경계를 두지 않고 현대무용, 장소특정형 작업, 전시와 같은 순수예술의 맥락과 TV, 콘서트, 뮤직비디오, 영상 등 상업예술의 현장을 함께 오가며 작업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중의 실천을 통해 서로 다른 창작 언어와 관객 경험이 만나는 접점을 탐색한다. 몸을 가장 본능적이고 고유한 언어이자 주재료로 삼아 감각의 교환과 선택이 발생하는 탐색의 과정을 이어가며, 그 안에서 생성되는 유희와 긴장을 관객과 함께 경험하고 공유하고자 한다. MOOMPLAY는 하나의 형식이나 스타일로 정의되기보다 예술과 대중, 실험과 소통 사이를 가로지르며 동시대의 감각적 교류와 확장된 공연 경험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MOOMPLAY is an experimental performance group founded by Esl Kim in 2019. The name MOOMPLAY is derived from the Korean words 몸 (mom), meaning body, and 눈 (noon), meaning eye or sight. Through observation, investigation, experimentation, and exploration, MOOMPLAY playfully and inquisitively engages the body, perception, and consciousness as ways of expanding how the observer/performer experiences and understands the world. Its projects unfold across diverse contexts—from contemporary performance and site-specific work to collaborations in media, concerts, and visual formats.

김이슬

김이슬은 움직임을 매개로 작업하는 공연예술가이자 창작자, 교육자, 그리고 협업의 구조를 설계하는 디렉터이다. 다양한 움직임 언어를 기반으로 국내외 여러 무대에 서온 그는 현재까지도 강한 신체성과 감각적 존재감을 지닌 퍼포머로 활동하는 동시에, 안무가로서 공연예술과 대중예술의 폭넓은 플랫폼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무용 작품뿐 아니라 콘서트, 방송, 뮤직비디오, 뮤지컬, 연극 등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몸이 작동하는 방식을 탐구하며 장르와 매체에 제한되지 않는 창작을 이어가고, 각기 다른 분야의 예술가들과 협업하며 인간의 신체가 표현하는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한다. 또한 교육자로서 움직임을 기술이 아닌 개인의 감각과 인식을 확장하는 언어로 다루며, 참여자들이 자신의 몸을 통해 사고하고 표현하는 경험의 장을 구축해왔다. 이러한 다층적인 실천은 무대와 현장, 예술과 대중의 사이를 이으며 동시대 움직임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그의 작업 전반을 형성하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안무가랩, 서울문화재단 창작활동지원,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국립현대무용단 안무랩, 영국 The Place Touchwood, 생생페스티벌, PADAF, 안산국제거리극축제 등 다양한 창작 플랫폼에서 작업을 발표해왔으며, 단체 뭄플레이의 기획공연, 프로젝트 또한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미국, 캐나다, 오스트리아, 브라질, 프랑스, 독일, 멕시코 등 여러 국가에서 퍼포머로 활동하며 국제적인 현장 경험을 축적했고, 서울무용센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캐나다 오타와 댄스 디렉티브, 독일 함부르크 K3, 영국 런던 더플레이스 등 국내외 레지던시에 참여했다.

Choreographer, Artistic Director and founder of the creative group MOOMPLAY, Esl Kim has a diverse performance and dance background; ranging from street to modern. Over the past 17 years she has worked with numerous local and international choreographers with many differing body movement methodologies; Marcos Morau(Spain), Ben J. Riepe(Germany), Ismael Ivo(Brazil), Hiroaki Umeda(Japan), Rosie Herrera(United States), Sarah Doucet(Canada), Jinyeob Cha(Korea), to name a few. Living and traveling in several foreign countries with various cultures has allowed her develop her abilities while expanding her artistic perspectives. The primary theme of her work over the last 12 years has been focused on perception; particularly the limits of sight and understanding through the relationship of words and movements as well as the blurring of space and boundaries between spectator and performer. Works based on this theme have been presented since 2014; at the Korea National Contemporary Dance Company's 'CHOREO LAB', Asia Culture Center' 'Choreographer's LAB, PADAF, Ansan International Street Arts Festival and numerous projects and residencies; Ottawa Dance Directive- Ottawa (2021), Choreodrome-London(2018),K3-Hamburg(2017).